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멤버 카지노 Story

[아따의 겜블이야기] 데스페라도 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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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인연의 사슬.

긴 겨울 동안 차가운 물기를 머금은 나뭇가지들은 훈훈한 봄바람에 당장이라도 터져버릴듯이 수분을 빨아올려 산 전체에 봄의 생기가 돈다.

초봄의 산숲길을 휘적휘적 가로 질러가는 스님과 그 뒤를 따르는 공양주 보살은 이마에 이슬이 맺힌다.
이른봄 기운을 가득 머금은 쑥과 냉이를 채취 하기위해 매년 찾아가는 평지에 다다라선 처용스님은 근처 바위에 앉아 턱까지 차오른 숨을 내 뱉는다.

-휘유~
은애야... 너는 숨이 안가쁘냐?
난 이젠 다 됐나보다...
작년에는 안그랬는데, 이젠 힘에 부치네...

은애는 이마에 땀을 훔치며 처용스님을 바라보며 대답한다.
 -지는 괘안아라...
그라믄 담 장날에 보약한재 져다 올릴께라?

처용스님은 손사래를 친다.
-놔둬라... 말이 그렇다는거지...

겨우내 스며든 땅속의 수기들이 햇빛을 받아 스물스물 아지랑이가 되어 피어 오르고
산새들이 짹짹 거리며 바삐 날라다닐 뿐
인적이 드문 산속 평지에는 따뜻한 봄날을 즐기러 나온 처용과 은애 두 나이든 오누이만이 바위에 떨어져 앉아 다리쉼을 하는 중이다.

억척스럽게 일해다가 자식들 다 키워내서 포천땅에 집을 짖고 텃밭을 가꾸면서 자연과 함께 노후를 조용히 지내려고 이사온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이웃들과 초하루 불공을 드리러 산정호수 근처 대원사를 찾은 은애는 50여년 전 청량리에서 부터 연심을 가졌던
꿈에도 그리고 그렸던 용이 오빠를 처용스님으로 마주하게 된다.

처음 절에 들어서면서 승복을 입은채 합장하며 인사를 건네는 처용스님을 보자마자  은애는 그 자리에서 주저앉아 버리며 스님의 손을 부여잡고 뭐라 말도없이 하염없이 통곡을 한 것이다.

50년의 세월이 무색할 정도로 마음만은 열여섯 순정을 간직한채 환갑의 나이가 지난 은애의 용이오빠 바라기는

기꺼히 모든것을 다 버리고 공양주 보살을 자처하여 처용스님을 모시게 된지 몇년이 지난것이다.

이제는 청량리 생활도 익숙해져 빚도 다 갚고 조금씩 돈을 모아 용이에게 고백을 하려하는 와중에 어느날인가 부터 용이의 커피마차는 사라져 버렸고

은애는 희망을 잃은채 그냥 그렇게 살다가 단골 손님으로 친하게된 마장동 푸줏간에서 일하는 청년과 살림을 차려 나오게된다.

왕십리 달동네 단칸방으로 부터 시작한 신혼생활은 얼마 지나지 않아 첫아이를 낳고부터 바빠진다.
두 내외가 마장동 시장에서 억척 스럽게 장사를 하며 새끼들 셋을 다 키웠을 무렵,
은애의 든든했던 남편은 암으로 사별을 하게되고

열 일곱살때 집나간 막내딸 미숙이만 빼고 나머지 둘은 시집장가를 보낸 후 하던 장사를 정리해서 포천으로 낙향을 한 것이다.

그렇게 운명의 이끌림이 있었는지...
꿈에도 그리던 용이오빠를 만나게 되어 은애는 하루 하루를 감사하게 맞이하며 처용스님을 사력을 다해서 보필을 하게 된다.

-은애야...
내가 아들이 하나 있었는데 얼마전에 찾았다.

-참말로 다행이네요 스님...

-그 놈이 얼마전부터 절에서 지내는 놈이다...

-허긴 좀 닮은 구석이 있었소...
근디 왜 서로 아는척을 안한다요?

-나만 알고 그놈은 모르지...
오선생이 찾아다가 보내준 것이네.
근데 내가 뭘 해준게 있어야 아비라고 말을 하지...

-그래도 말을 해야제라...
낸중에 아들이 알믄 서운해 불것네요...

처용스님은 비닐 봉지를 주머니에서 꺼내면서 일어서며 말한다.
-봐서 말을 꺼내려 하는데 입이 안떨어지네...
자~ 이제 저녁꺼리좀 캐 볼까?

한편 민철은 싸리빗자루를 들고 절 입구 부터 시작해 절마당을 쓸고있다.
얼마전 처용스님과 서울을 다녀오고 나서는 앞으로 새로 시작할 일에 대한 생각으로
이제는 노름에 대한 꼴림도 덜하고
열심히 살아보려고 마음을 먹고
매일 절의 구석구석을 챙기고 청소하고 다듬기 시작했다.

그리고 처용스님도 자신에게 말을 편하게 하고 여러질문을 짜증날 정도로 하며 더 친해지게 된다.
요즘에는 뭔가 할 말이 있는것처럼 밤중에 불러내어서 말은 않고 차만 마시는 날도 여럿 있었다.

스님께서 오른손을 제대로 못쓰길래 아는병원들을 수소문해서 치료를 해드리려 했으나
몇십년 묵도록 손상된 신경은 되살릴수 없다는 말을 들은 이후로는 아쉽게도 포기할수 밖에 없었다.

스님이 소고기를 조아라 하셔서 어제는 낮에 시내에 나가서 고기를 사다가 구워 드렸더니 아주 조아라 하셨다.
오랜만에 마음에 따뜻함을 느끼기도 한다.

집에 어머니 한테 좀 부족하지만 용돈도 부쳐 드리고,
이빨도 치료해서 이젠 정신이 많이 맑아진 느낌이다.

부지런히 절마당을 쓸고 뒷쪽 텃밭에 흙을 고르려고 괭이를 들고 나서는데 고급 차가한대 들어선다.

기사가 내려 뒷문을 열어주고 오선생과 젊은 애송이가 내려선다.
민철은 괭이를 내려 놓고 뛰어가 꾸벅 인사를 드린다.

-안녕하십니까 오선생님
-오랜만이네 민철이...
처용은 어딜 갔는가?

-공양주 보살하고 쑥 캐시러 가셨습니다.
이리 드시지요...
하며 처용의 방으로 안내를 하려 한다.

-아니네 법당으로 가야겠네
훈이는 경민이 데리고 방에 가있고
민철이 자네는 따라오게
-네 선생님

민철은 법당문을 열어 오선생 앞에 방석을 내어 주고,
불전앞에 양초를 밝히고 향을 피워 올린다.

-자네도 방석 갖고 이리와 앉아보게
-네
-처용이 자네한테 무슨 말 안했는가?

-말씀이야 늘 하시죠

-허~참~
그놈의 땡중이 그럴땐 입이 무겁네...

-왜 그러시는데요?

오선생은 눈에 힘줘서 민철을 쏘아 본다

-내가 왜 자네 같은 노름쟁이한테 일을 주고 호의를 베푸는지 아는가?

-잘 모르겠습니다

-내가 자네 큰아버지라서 그러네 ...
앞으로 그렇게 부르게...

민철은 어이 없다는듯이 대답한다.
-저는 홀어머니 슬하에 유복자로 자랐습니다.
큰아버지가 있다는 말은 처음 듣는데요?

-자네 그 어머니가 생모가 아니네...
처용하고 생모 사이에 자네를 낳고
처용이 사우디에 노동일 하러 갔을때
자네 생모가 춤바람 나서 아비몰래 
지금의 어머니 한테 양자로 들인것이네...
나중에 키워준 어머니 한테 알아보게...

순간 민철의 두눈에 불이 번쩍 한다.



아따의 글을 읽으심 기분좋은 욕쟁이가 되십니다...
댓글로 나마 정화를 하고 가심이~^^
날마다 좋은날 되십셔~

http://novel.naver.com/challenge/list.nhn?novelId=200019&genre=106

감사 합니다. 아따 소설 링크입니다. 네이버 웹소설 게시글에도 회원분들의 많은 구독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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