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멤버 카지노 Story

[아따의 겜블이야기] 데스페라도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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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오군 이야기.

한 낮의 뜨거웠던 태양이 서쪽하늘로 도망치듯 사라지고 어둠의 커튼이 드리워질때, 청량리역 588번지 가옥들 입구에는 붉은칠을한 백촉짜리 전구다마에 하나 둘 불을 밝힌다. 그리고 집 앞 나무평상이나 의자에는 가부끼 공연을 할듯이 분칠을 한 여인네들이 삼삼오오 앉아 지나가는 남자들에게 대놓고 바짓가랑이를 잡으며 호객을 한다.

그 앞에 리어카를 끌고 나와 카바이트불을 밝히고 한칸짜리 연탄화덕에 커피물을 끓이는 청년이 있었으니... 바로 손모가지 날라갔다가 친구 오군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손목을 다시 찾은 노름쟁이 용이다. 뼈는 접골을해서 붙었는데, 어찌된건지 엄지와 새끼손가락만 감각이 있고 가운데 세손가락은 감각이 없으며 움직여지지를 않는다. 자기때문에 10년의 형을받고 교도소에서 징역을 살고있는 오군을 위해 용이는 주위 선배들의 도움을 받아 588골목에서 독점으로 커피장사를 시작한다. 어지간한 장사보다 꽤 짭짤하게 벌어들이면서 가끔씩 놀음 생각이 간절 했으나, 형을 살고 있는 친구를 위해 안먹고 안쓰면서 한푼두푼 돈을 모았다. 오군이 나오면 니들은 다 뒤졌어... 칼을 갈면서 말이다.

한편 오군은 의정부 교도소에서 징역을 살면서 갖가지 사기꾼과 폭력배, 약쟁이,들을 마주하게 된다. 그 중 손님으로 온 여인을 억지로 올라타다가 강간죄로 수감된 50대의 머리가 훌떡 까진 대머리 점쟁이와 같은 방에서 지내면서 친해지게 된다.
-점 잘보면 나 좀 봐주쇼~
-복채는?
-니미... 우리끼리 복채는 뎬쟝~
  맞추면 담배 한까치...
-생년월일 적어봐
오군은 종이에 자신의 음력 생일과 생시를 적어 준다. 그걸 본 점쟁이는 엄지 손가락으로 손가락 여기저기를 짚다가 종이에 한문을 세로로 두자씩 여덟자를 적고 그 밑에 세로로 두글자씩 우측에서 좌측으로 적어나간다. 그럴듯 하게 적는걸 보니 뭘 좀 아는것 같기도 하고, 임자있는 구녕을 탐내고 좆대가리 잘못 휘두르다 떼들어온 꼰대가 구라만 치는건 아닌가 싶어 믿음이 안가기도 한다.
-어떤거 같으우?
점쟁이는 이리저리 글자에 동그라미를 그려가며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첩 자식이네?
오군은 눈에 불이번쩍 드러옴을 느낌과 동시에 점쟁이를 걷어차며
-좆같은 새끼가 죽을라고...
 어따대고 첩자식이래...
 대가리를 뿌개버릴라...

한대 맞은 점쟁이는 좀 거칠긴 하지만 이런저런 대화를 하면서 친해진 사이에 처음으로 당하는 폭력에 감정은 상했지만 이내 추스리고 다시 몸을 일으키며
-맞긴 맞나보네... ㅎㅎ
-씨발 한번만 그 소리 해봐~
  아주 갈아 마셔버릴 라니까...
종이를 다시 쳐다본 점쟁이는 정색을 하며
-그만 씩씩대고 이리와 앉아봐
머쓱해진 오군은 다시 다가가 앉는다.
-죽을때까지 놀음판에서 지낼 사주네...
 왜이리 외롭게 살아야 하나...
 부모가 있어도 기댈수가 없고,
 자식이 있어도 애비노릇을 할수도 없으니...
 아주 먼 타향살이를 해야 액을 면하겠네...
-돈은 좀 벌겠쑤?
-돈이야 숫허게 벌고 숫하게 뿌리네, 환갑 지나야 자리 잡고 조용할듯 싶은데...
-니미 ... 환갑때 까지 살어?
-칠순은 넘길꺼 같은데?
-우라지게 오래 사네...
  그리고 또 뭐 존거 없나?
-뭐가 궁금한데?
-아니 뭐 그냥... 여지껏 재수 옴붙어서
 여기까지 왔는데 지겨워서 그러지...
-동생도 이걸 배워 볼 생각없나? 명조에는 이걸 배우면 크게 써 먹을 위인인데 말이야 동생이 이걸 배워서 활인에 힘을 쓰게 되면 살아가는데 큰 도움도 되고 아무도 동생을 무시 못하게 될꺼야...
-그게 나하고 어울려? 말도 안되는 소리하지 마쇼
-무당 처럼 내림굿을 받으라는 것도 아니고
  그냥 책보고 흐름만 보라는거야
  아마 나중에 혼자 알아서 할껄?

그리고 한달 후 점쟁이는 만기출소를 하면서 오군에게 책을 한뭉치 넘겨준다.
-심심하면 읽어봐, 당장은 눈에 안들어와도 동생은 이것들과 노름과 함께 살아갈 운명이니까...
뭘 배운다는 자체가 싫은 오군은 몇달간 책을 쳐다보지도 않고 세월만 보낸다.

아침 기상시간에 일어난 오군은 간밤 꿈속에서 꾼 이상한 꿈에 찝찝한 기분이 가시지 않는다. 오군을 출산 하자마자 본처의 투기로 인해 헛간안에서 물 한모금도 못 얻어마신채 열흘만에 돌아가신 , 얼굴도 모르는 생모의 목소리만 들렸던... 아무런 장면도 안나오고 목소리만 계속 불쌍한 내새끼... 불쌍한 내새끼... 하며 흐느끼는 소리만 들리다가 잠에 깬 것이다.
어미없이 본처의 구박아래 유모의 손에 자라면서 오군은 매사를 삐뚤어진 시선으로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밥을 조금이라도 더 먹을랴치면 첩노무 새끼가 밥도 잘쳐먹네~  밖에서 첩의 새끼라고 누가 놀리면 죽자고 덤벼들어서 싸우고 들어오면 첩노무 새끼가 쌈질한다고 빨개벗겨서 내쫓기고~첩노무 새끼가 뭘 배우냐며 학교도 못다니게 하는 등 머슴 취급보다도 더한  이루 말할수없는 설움속에서 생모에 대한 그리움은 오군의 골수에 사무쳤다. 
한번씩 설움에 북받칠때 마다 아무도 안보이는 한강변으로 뛰어나가 목청이 터져 나가도록 어머니~~~ 를 외쳐대곤 했던 어린시절...그렇게 그립고 그리운 생모의 목소리를 꿈에서나마 처음 들어본 오군은 복창이 터질것 같고, 가슴이 미어진다.



http://novel.naver.com/challenge/list.nhn?novelId=200019&genre=106

감사 합니다. 아따 소설 링크입니다. 네이버 웹소설 게시글에도 회원분들의 많은 격려와 댓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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