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만에 다시 만난 은인(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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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갑자기 카톡이 하나 왔습니다.
"용팔아 형이다 시키야 , 연락한번없고 잘지내고 있냐?"
"아이고 형님 , 잘지내셨죠? 저는 건강히 잘 지내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 형님을 "정팔"이 형님으로 칭하도록 하겠습니다.
5년전 정팔이 형님을 처음 만났습니다
.
처음에는 필리핀에 사는 제 지인 아는분이 마닐라 카지노에 놀러오고싶어하는 분이 있다면서
제게 정팔이 형님을 소개 시켜주었습니다.
거의 2년 가까운 시간동안 거의 매달 들어오셨었지요
이길떄도 있고 질때도 있었지만 코로나 터지기 전에 조금 많이 잃고 들어가셨을때가
마지막이 였습니다.
코로나 기간동안 몇 번 안부가 궁금해 잘지내시는지 연락을 드리고 싶었지만
괜히 게임을 부추기는 듯하고 잘 지내고 계시는데 심란하게 해드리는 것 아닌가 싶어
연락을 드리지 않았었습니다.
저번주 갑자기 마닐라를 들어오신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제게 항공권과 여권을 보내주시고 아로 및 호텔 예약을 잡으라고 하시더군요.
아로와 만나서 오카다 로비로 들어오십니다.
5년만에 처음 만나 너무 반가웠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못다했었던 서로의 이야기를 나눕니다.
정팔이 형님의 게임스타일은
늦은 점심 11시나 12시 쯤 일어나서 반슈에서 한슈정도하고 30~50만정도 이기면
저한테 5~10만페소 팁주시고 같이 여행 온 직원이나 일행들 몇만 페소씩 챙겨주고나서
본인은 남은 20만정도 케시아웃해서 마카티나 보니파시오로 다같이 식사하러갑니다.
고급 레스토랑에서 다같이 스테이크 먹고 스타벅스에서 커피한잔 마시고..
그리고 마사지를 받으러가지요 .
경비는 20만페소 케시아웃 해온 것으로 본인이 다 계산하십니다.
에이전트 입장에서는 지출이 방값말고는 없는 손님이지요
3박4일을 이렇게 지내다 가시면 커미션은 몇만페소 안나왔는데 팁을 30만페소씩 받아버리곤 했었죠..
물론 저희 직원들도 입이 찢어져있지요..
한번오시고 나면
다들 한달 두달치 월급을 팁으로 받아버리니까요..
"용팔아 형 게임 오래 안하는 스타일인거 알지?
형이 임마 먹으면 알아서 챙겨주고 할테니까 걱정하지말고 , 형 이제 너한테 손님 아니잖아?"
5년전에 했던 이야기 입니다.
사실 제가 글 제목에 은인이라고 했던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5년전 처음엔 손님 에이전트로 만났었으나,
필리핀에 자주 들어오시고 서로 조금씩 가까워지다보니 형님 동생이 되어버렸어요.
서로 힘들거나 상의할 이야기 있으면 이것저것 공유하고
형님이 저의 가려운 부분도 많이 긁어주셨지요.
물론 저도 형님앞에서 계산적으로 행동하거나
저희 사적인 이익을 위해 행동한 적은 단 한번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형님이 좋게 봐주셨을수도 있지요.
형님은 자주 들어오실때는 한달에 두번 세번도 들어오셨습니다.
그때 저는 그 회장님에게 돈을 받지못해 매달 죽어라 이자를 찍고 있었을 때 였습니다.
빚에 허덕이고 있었지요 , 물론 그때도 열심히 살고 있었습니다.
아마도 그때 정팔이 형님이 저를 소개해준 지인분에게 물어보셨나 봅니다.
그때 정팔이 형님을 제게 소개시켜주신 지인분이 정팔이 형님에게 제가 손님에게
돈이 물려 꽁지돈을 써서 이자에 허덕이고 있다고 말씀하셨나봐요
한번은 정팔이 형님이 일정 마치고 한국돌아가시는데 형님이 저 몰래
어카운트에 100만페소를 입금하시고 문자를 남기셨습니다.
"용팔아 형이 백만페소 놓고갔으니까 이걸로 원금부터 갚아, 그리고 이자멈추게 하고 형돈은 너 나중에 여유되면 갚아. 이자없고 언제까지 갚아야되는거 없으니까
너 열심히 사는데 형이 도와줘야지"
백만페소.. 가족도 힘든데 가족도 아니고 안갚고 도망가면 어쩌려고 한국돈으로 2500만원이라는 큰돈을 그냥 줘버리고 이렇게 가셨습니다. 받으면 안되는 돈인데 너무 상황이 어려웠던 저는 이돈을 거부 할수가 없었습니다.
물론 그때 원금은 갚았습니다. 6개월정도 걸린듯 하네요
이자는 못드렸어요 드린다고 했어도 받으실 정팔이 형님도 아니셨구요.
코로나 이후 형님의 얘기를 들어보니 코로나기간 해외 출국이 막혀서 어쩔수 없이 게임을 접으시고 사업에만 매진하셨다고 하시더군요.. 그리고 그 코로나 기간동안
사업이 대박이 나서 몇십억을 벌었다고 하십니다.
주변사람들에게 잘 배풀고하니 좋은일들이 자꾸 생길수 밖에요.
잘되는 사람들은 이유가 있긴 있나 봅니다.
자 대략적인 저와 정팔의 형님의 관계는 이렇습니다.
다시 이번 파스 정팔의 형님 일정에 대해서 이야기 하도록 하겠습니다.
첫날 오셔서 100만페소를 달라고 하십니다.
지금 송금하시겠다고 하구요 그런데 해외아이피 차단이 되어 입금이 안되는 상황입니다.
야 깝깝하게 이거..
"용팔이 형 페소 먼저 뺴줄수 있냐?"
"네 형님 가능하죠 얼마 먼저 드릴까요?"
"백개만 줘봐 우선"
사실 속으로 뿌듯했습니다. 5년전 힘들때가 형님이 기억하시는 제 마지막 모습이였는데,
이제 자리잡고 1~2백 만페소 정도는 언제든 제가 빼드릴수 있을정도가 되었으니까요
그런데 5만가면 먹고 20만가면 죽습니다. 20만가서 먹고 40만 치면 또 죽습니다.
그렇게 반슈도 못가서 100만페소가 오링이 났습니다.
"용팔아 형 2천만원만 맞춰서 더 줘봐 "
"네 알겠습니다."
80만페소를 가지고 다시 시작합니다.
또 몇판 못가서 오링납니다. 시간이 새벽 5시 정도 되었던 것 같네요.
정팔이 형님은 한국에 전화를 하십니다.
" 형 지금 해외아이피 차단때문에 송금이 안되니까 회사 나가서 형자리 컴퓨터 키고 전화해 "
"용팔아 형이 직원 보냈으니까 돈 바로 보내줄게야 지금
100만페소에 2천만원 가져간거 맞지? "
" 네 맞습니다"
"백만페소만 더 가져와 그럼 "
" 네 알겠습니다"
그리고 그 100만페소를 가지고 앉아서 다시 시작하는데 또 빠지기 시작해서 30만페소가 남습니다.
아.. 너무 안된다 싶어 저는 자리를 떠 담배를 피러 나갑니다.
담배한대피고 객장한바퀴 돌고있다가 다시 테이블로 향해 그림을 보니
뱅커 2개 플레이어 2개 뱅커 3개 플레이어 3개 뱅커 2개 플레이어 2개가 나와있더군요
테이블엔 10만짜리 칩이 수북히 쌓여있구요.
" 그림봤지? 저거 다 먹었어 , 많이 칠수 있었는데 야 후달려서 배팅을 못하겠다."
테이블에 있는 칩을 계산하니 310만정도 되더군요
"용팔아 형이 너꺼 쓴돈이 얼마지?"
"100만 80만 100만 총 280만입니다."
" 아그래 ? 그럼 280만 리턴하고 여기 10만페소 이자다 ㅋ "
이렇게 290만페소를 돌려 주십니다.
그리고 30만페소에서 옆에 있는 한국 다른직원에게 5만페소를 칩으로 주시고
딜러랑 롤러에게 만페소씩 팁을 줍니다.
"용팔아 여기 남은거 현찰로 형 줘 내일 스테이크 먹으러가야지 "
네 알겠습니다.
310만에서 290만 제외하고 팁 5만에 2만 제외하고나니 13만페소가 넘더군요.
13만페소를 케시로 바꾸어 형님에게 전달해드리고 형님과 현찰을 기다리는데 한국에서 전화가옵니다.
"대표님 사무실에 도착했습니다."
아맞다 돈 보내라고 직원보냈지, 아 이거 미안해서 어떻게하냐 다 찾았는데 ㅋㅋ
"계좌하나만 줘봐 형이 5천 일단 보내놀게"
"100만페소는 칩으로 바꿔놓고 2500은 가지고있어,
형이 빠지면 2500도 칩으로 주고 만약 내일 이기면 2500은 계좌로 다시 보내주고"
"네 알겠습니다 형님"
그렇게 첫날이 지나갑니다.
댓글목록4
찰스님의 댓글
미리 알아보고 도와주는 사람이 누구보다 더 고맙긴 하죠
정팔이 사장님 남자네요 ~ ㅎ
마닐라용팔이님의 댓글의 댓글
코로나 이후로 일이 잘 풀리셨다니 참 다행입니다
나인플러스님의 댓글
마닐라용팔이님의 댓글의 댓글
그런걸 보고 사대가 맞는다고 표현하지 않나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