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오 카지노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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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오 카지노의 어두운 미래 예측이 점차 현실화 되고 있습니다. 슬롯 게임 머신, 바카라 게임 테이블 등 카지노 장비 제작 및 공급 업체들이 세계 최대의 카지노 도시인 마카오를 떠나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의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인해 경기가 급격히 위축되고, 마카오 카지노 방문객이 급감하여 미래를 점칠 수 없게 되자 마카오를 떠나는 것입니다.
2022년 9월 6일, 블룸버그 통신은 카지노 장비 공급 업계가 마카오를 떠나 싱가포르 혹은 필리핀으로 자리를 옮기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마카오 카지노는 원래 코로나 바이러스가 창궐하기 전만 해도 세계 각지에서 몰려드는 관광객과 중국인 수요로 인해 연간 매출 360억 달러(약 49조 7천억 원)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이는 세계에서 카지노로 가장 유명한 도시인 라스베이거스를 6배나 능가하는 어마어마한 규모입니다. 중국인 수요를 발판 삼아 마카오 카지노는 오랜 기간 엄청난 수익을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세계적으로 유행하며 카지노를 2주 동안 폐쇄하는 것은 물론, 각종 규제 장치로 매출이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만큼 급감했습니다.
2022년 7월 마카오를 방문한 관광객은 하루 평균 300명에 불과하고, 7월 카지노 매출 역시 4,900만 달러(약 677억 원)에 불과합니다.
이것은 월간 마카오 카지노 역대 월간 매출액 중 가장 낮은 수치입니다. 8월 매출 또한 2억 7,100만 달러(3,743억 원)로, 코로나 이전과 비교하면 9% 정도에 불과합니다.
마카오 카지노의 어두운 미래
싱가포르의 분위기는 사뭇 다릅니다. 싱가포르의 2022년 2분기 카지노 매출은 코로나 이전 수준의 70%까지 회복했습니다. 필리핀과 한국 또한 75% 수준까지 회복한 모양새입니다.
싱가포르와 필리핀 등 다른 동남아 국가의 카지노에 비하면 회복세가 매우 더디고, 더 큰 문제는 회복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정부의 입김이 강한 중국 특성상, 정부의 지침을 따르지 않을 수가 없는데 중국 정부의 지침 또한 마카오 카지노에 호의적이지 않습니다.
마카오는 지난 2년간 무비자 입국을 금지했으며, 코로나 감염 위험도가 낮은 일부 국가를 제외하고 마카오 입국자에게 7일 이상 호텔 격리 조치를 시행했습니다.
사실상 국경의 문을 걸어 잠근 것입니다. 마카오를 방문한다고 하더라도 발이 묶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마카오 자체를 멀리 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마카오 방문객이 급감하며, 마카오 정부 세수의 80%를 차지하는 카지노 업계 역시 큰 곤경에 처했습니다.
사실 마카오 카지노의 침체는 코로나 유행 이전부터 감지되기 시작했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불법 자금 세탁과 부정 부패, 자금 유출을 강력하게 단속하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이에 마카오 정부 또한 카지노 산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했고, 여기에 코로나까지 겹치며 악재의 연속 앞에 마카오 카지노 또한 흔들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최근 마카오 정부는 2023년까지 카지노에 설치된 게임 기계 수를 12,000개로 제한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2019년 기준 마카오의 게임 기계 수는 17,000개입니다.
또한 카지노 업체가 의학과 과학 기술 발전 기금을 내놓도록 의무화하는 법안을 마련했고, 카지노 운영에 정부의 입김이 작용할 수 있도록 여러 규제를 가하고 있습니다.
중국인이 많이 방문하는 마카오 카지노 특성상, 슬롯 머신 등의 기계 수는 적고 바카라 테이블 등의 카드 게임 위주로 돌아가긴 하지만 기계 대수를 제한하는 것 자체로 큰 위기라 할 수 있습니다.
기계 개수를 제한하면 해외 카지노 업체가 마카오에 신규 카지노를 개설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입니다. 여러가지 악재가 눈 앞에 놓인 마카오 카지노의 황금기도 곧 저물 수밖에 없다고 예측하는 이유입니다.
싱가포르와 필리핀으로 둥지를 옮기는 카지노
마카오 카지노에 게임 장비를 공급하는 미국의 라이트앤원더(Light & Wonder)는, 마카오 카지노 침체가 예상보다 훨씬 길어지자 현지 직원들을 이미 필리핀으로 옮겼습니다.
마카오 카지노의 뒤를 이어 필리핀이 아시아 카지노의 맹주로 떠오를 것이라 예측한 것입니다. 이에 현지에 각종 장비 지원은 물론 현지 사무소까지 개설했습니다.
라이트앤원더 켄 졸리 아시아 담당 부회장은 마카오 카지노가 새로운 장비를 구입하지 않은 탓에 장비 유지 비용과 기술 지원 등 제한적인 수입을 올릴 수밖에 없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필리핀이 아시아에서 가장 큰 시장으로 떠올랐기 때문에 필리핀에 더 많은 직원을 배치하는 것이 경영상 합리적인 지침이라고 말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일본의 또 다른 카지노 장비 공급 업체는 공급망이 원활하지 않아 마카오에서 30% 가량의 직원을 다른 곳으로 새로 배치했고, 절반 이상의 재고를 다른 곳으로 옮겼습니다.
이 회사의 직원은 마카오 카지노의 침체가 길어지며 마카오 부분 매출이 90% 가량 급감했다고 밝혔습니다.
제이 춘 마카오 게임 장비 제조업 협회장 역시 최소 4개 이상의 외국 카지노 장비 공급 업체가 인력과 자원을 해외로 옮긴 것으로 추정한다 말했습니다.
그는 싱가포르와 필리핀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며, 마카오 카지노의 미래를 어둡게 전망했습니다.
세계 최대 카지노 콘퍼런스인 G2E 아시아 행사 역시 2007년부터 마카오를 떠나 싱가포르로 둥지를 옮겼습니다. 싱가포르에서 이 행사를 개최하게 된 것은 처음입니다.
이 행사가 열렸을 때도 마카오 카지노 업체 관계자들은 귀국 후 7일간의 격리 규정으로 인해 방문하지 않았습니다.
세계 유명 카지노 회사 하드록 인터내셔널의 임원 출신인 대니얼 청에 따르면, 마카오는 더 이상 예전과 같은 정상적인 서비스 재개를 기대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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