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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랭짜이의 한국이야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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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오를 가고 싶었는데... 

항의 반대가 너무 심하네요..어쩔수 없이 포기...ㅜㅜ

그래서 결정한곳이 한국입니다.


제가 20대때 카지노를 하면서 한국에 사고친 것이 많아..

한국은 안들어 갈려고 했었는데...

지금은 방법이 없네요..


장인이 사고친 3층집도 외상으로 다 지었는데..

돈을 주기로 한 날이 코앞으로 다가왔네요..에,,,허..


서둘러 한국갈 준비를 했습니다..

돈이 없는 관계로 아이들은 대리고 갈 수 가 없네요..

우선 항과 제가 한국에 가서 베트남에 필요한 돈을 벌어야 했습니다.

돈이 없으면 지금 사는 집도 모두 은행으로 넘어갈 상황입니다,,에,,허


한국가는 날 항이 많이 울었습니다.

울만도 하죠..4개월된 아이를 때놓고가니..마음이 좋지는 않았을 겁니다..

아빠도 원망스러워 겠죠..

어쨋거나 많은 부체를 등에 지고 ..인천공항에 도착을 했습니다.

마중나와주는 사람도 없고,,,,한국의 4월은 춥기만 합니다.


일단 택시를 타고 마포로 갑니다.

마포는 제 고향입니다..30년전만 생각을 하고 갔는데..

이건 뭐,,,,,,다른 세상이 되어있네요..

과거 여관들이 즐비하던 골목엔 빌딩들이 들어와 있네요.

어렵게 뒷동네쪽에 들어가니,,,허름한 여관이 하나 있네요,,

앞이 캄캄하니 온몸에 피곤이 밀려 옵니다,,,에,,허,,

지금은 아무생각없이 잠만 자고 싶네요..


눈을 뜨고 시계를 보니 저녁때 입니다,,

배도 고프고,,밖으로 나왔습니다,,

마포는 정말 많이 변했네요,,,전과 같은곳이 한곳도 없습니다..

저 앞 아파트 단지 앞에 24시 순대국집이 눈에 보입니다..

"항아,,,,너 한국돼지고기 한번 먹어볼래?"

"나 돼지고기 엄청 좋아하잖아...ㅎㅎ"

얼마만에 먹어보는 순대국이냐,,,,정말 맛있습니다,,

항도 한국음식이 맘에 드는지 한그릇을 뚝딱 합니다,,


내일은 무조건 출입국사무소를 가서 항의 외국인 등록증을 신청해야 합니다..

그것이 없으면 취직이 안돼니....

여관으로 가는 길에 편의점들려 소주 2병과 과자 하나 샀습니다,,,

오늘 밤은 아마도 잠이 오지 않을듯 합니다..


새벽에 눈이 떠집니다,,,,아직 해가 뜨지않아,,창문밖이 어둡습니다..

오랜만에 소주를 먹었더니 머리가 아프네요..

어제 먹었던 순대국생각이 절로 납니다..

"항..일어나봐.."

"으..응 몇신데?"

"나,,속쓰려,,해장하러 가자.."

많이 피곤할텐데...그래도 주섬주섬 옷을 입습니다...

해장을 하고 나니,,,아까보다는 몸이 가볍습니다..


오전 9시 출입국 사무소 문열자마자,,바로 들어갔습니다,,

"어제 입국했구요..외국인 등록증 만들려고 왔습니다.."

"여권하고 서류주시고,,,잠시 앉아서 기다리세요."

원래 수다가 많았던 항인데 말이 없습니다,,,

한참을 멍때리고 있는데.,.항을 부릅니다..

"항씨,,,,이것은 임시 등록증이구요,,,외국인 등록증은 2주 후에 연락드리면 찾으러 오세요"

헉,,2주를 기다리라고,,,2주동안 어디에 있으라고,,ㅠㅠ

경비는 70만원정도 남아있는데,,,

여관에서 2주 보내면 완전이 그지 됩니다,,,그전에 오링될수도 있고,,

급한 마음에 피시방으로 들어갑니다,,


알바 천국,,,벼룩시장,,교차로,,,다 뒤져봅니다,,

한국말을 할줄 모르는 항은 취직자리가 없네요,,,

항이 갈만하곳은 모텔 청소부나 농장같은곳 뿐입니다,,

그렇다고 월급이 많은것도 아닙니다,,,

직장도 문제지만,,,2주를 어떻게 버틴다,,,


정말 가기 싫었는데,,,죽기 보다 싫었는데...

어쩔수 없이 마석으로 갑니다,,,

마석 정류장에 내려 산길을 따라 산으로 올라갑니다,,,

30분 정도 올라가니 조그만 절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다 왔다,,,,다리 아프지?"

"아니,,괜찮아,,,여기가 어디야?"

"여기,,,여기 절이야,,,똑똑똑 알지? 왜 머리가락 없는 사람들이 있는곳.."

"아,,,그런데 여기는 왜온거야?"

"여기 있으면 돈이 안들어,,,우리 지금 돈 많이 없잖아.."

절안으로 들어가니,,,향냄새가 코를 찌릅니다,,,


"스님,,,스님 계십니까?"

"누구 십니까"

"저,,,짜이 입니다,,,"

문이 열리며,,,저를 본 스님 반갑게 저를 맞아 주시네요..

"이게 얼마만 입니까?...춥습니다,,,어서 들어오세요.."


저의 가정사를 이야기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만,,,, 

아뭇튼 여기 스님은 제 친 형님입니다,,,

제가 집안에 너무 사고를 쳐서,,

성공하기전에는 가족을 안보려고 했는데,,.,

어쩔수 없는 상황이 되니,,,여기를 찾아오게 되네요,,,에..허,,,


"그래 그동안 어디서 어떻게 지내셨는가?"

"머,,그냥 겁이 많아서 죽지는 못하고,,,그냥 그렇게 살았습니다,,,어머님은 어떠세요?"

"보살님이야 잘 계시죠...보살님 걱정은 안하셔도 됩니다.."

"어쨋거나 연락을 못드려서 죄송합니다..몇일만 시세를 지고 가겠습니다.."

"편하실때로 하세요...식사는 저쪽에 있으니,,,알아서 챙겨 드시구요.."

아,,,정말 여기 부담이 됩니다,,,

밖으로 나오니,,,산이라 그런지,,마포보다 두배는 더 추운것 같네요,,,

이렇줄 알았으면 소주라도 사가지고 올걸,,,


방문 두들기는 소리에 잠에서 깼습니다,,,

"네,,,들어오세요.."

문이 열리며 들어오신분은 스님이 아니라 어머님이시네요..

제가 여기온것을 스님이 어머님께 이야기 한모양이네요..아,,,,

"엄...마,,,"

방으로 들어오시면,,울음을 터뜨리시네요...ㅜㅜ

"그동안 어떻게 살았어?..몸은 괜찮아?..아픈데는 없어?"

어머님을 거의 20년 만에 뵙는듯합니다,,,많이 늙으셨네요,,,

"엄마,,,나 여자 생겼어,,,아이도 둘이나 더 낳았어,,,,"

"그래...얼굴은 참하게 생겼네,,,,그래 아이들은 어딨어?"

"여유가 없어서 못대리고 왔어,,,다음에 대리고 오면 보여 줄께요.."

아,,,제가 죄인 입니다,,,

제가 도박만 하지 않았어도,,,집안 돈에 손만 대지 않았어도,,,


아침은 20년만에 어머님이 해주시는 밥을 먹었습니다,,


"막내야,,,잠깐 엄마랑 밖으로 나가자,,할말이 있다,,,"

어머님을 따라 절밖으로 나왔습니다,,

"왜요 엄마.."

"이거 스님 보기전에 얼른 넣어둬라,,,그리고 여기있는것이 니가 맘이 편하겠냐?...편하게 여관에 가서 자,,"

"아냐 엄마,,,나 돈있어,,,"

"일본 누나가 전화해서 다 말해줬어,,,그냥 넣어둬.."

"....."

내가 여기 있는것이 부담될걸 어머님도 아시는 모양입니다,,,

20년만에 만나 어머님과 2시간도 같이 못있고,,또 이별을 합니다,,

"엄마,,,미안해요,,"

"얼른 짐 챙겨서 가,,,"

"................"

버스를 타고 시내로 나왔습니다,,

마포 보다는 여관이 많이 보입니다,,,


2주를 피시방에서 거의 살았습니다,,

마카오에서 알던 동생을 카페에서 만났고,,,

그 동생이 구미에서 일을 한다고 저보고 오라하네요..

취직을 무조건 시켜 준다고 하네요,,,

외국인 등록증이 나오던날,,,곧바로 구미로 갔습니다,,,

미리 연락을 했더니,,,동생 터미널까지 마중을 나와줬네요..


"짜이형...이게 얼마만입니까?...잘 지내셨어요?"

"나야 항상 좋지,,,ㅎㅎ,아뭇튼 고마워 신세를 지게 생겼네.."

이동생 여기서 아웃소싱을 한다고 하네요,,

아주 잘 됐습니다,,,

일자리 찾으려고 신경 안써도 돼고,,,

동생이 얻어준 원룸도 맘에 딱 듭니다,,,


이제 시작입니다,,,


저는 별명이 잡초입니다,,,

어디서든 죽지 않습니다,,,,죽었다 생각했는데,,,어느날 보면 다시 살아나는...ㅎㅎ


다음날 면접을 보았고,,,

그 다음날 부터 일을 하기로 했습니다,,

제가 하는 일은 프레스...헨드폰 껍데기를 찍어내는 작업이고..

항은 ,,,제가 찍어낸 껍데기의 이물질을 제거하고,,검사하고,,포장하는 일입니다..

하루 12시간을 일 하고,,2주는 주간,,2주는 야간입니다..

아침 9시에 교대인데..7시에 일어나서 씼고,,밥먹고...

8시까지 통근버스에 탑승하고,,,8시50분까지 공장 도착,,,

9시에 교대하고 이때부터 저녁 9시까지 일을 합니다,,,


저녁은 공장에서 먹으니,,집에와서는 밥을 먹지는 않습니다,,

공장에서 9시에 퇴근하고 집에 들어오면 10시쯤 됩니다,,

씻고 바로 잠자리에 들면,,,,,10분이나 잤나 싶은데,.,,

아침 알람이 울려 댑니다,,,,일어나 또 씻습니다,,,

이생활의 반복입니다,,


힘들고 피곤해도 시간은 흐릅니다,,,

별써 한달이 되었네요,,

동생이 월급봉투를 가지고 저희 방으로 왔습니다,,,

전 계산법을 잘 모르니,,주는데로 받습니다,,,

"형님하고 형수하고 요번달 대박이네요,,,두분이서 450만원 버셨습니다."

항이 너무도 좋아 합니다,,,

어머님이 주신돈이 남았기에,,

우리가 받은 월급은 모두 베트남으로 보낼수 있었습니다,,,

베트남에 전화를 하니,,장인 어른 좋아 죽네요..ㅎㅎ

이렇게 6개월이 지나갑니다,,,

이제 베트남도 어느정도 안정을 찾았습니다,,,

저희도 방에 밥통도 사고,,,그릇도 사고,,,가끔 삼겹살도 구어먹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불운이 찾아오네요,,에,,허,,,

일을 하고 있는데,,항이 절 찾아옵니다,,,

"짜이,,,,나 일안할래.."

항눈엔 눈물이 나올랑 말랑 그럼니다,,,,ㅎ

"아니 왜그러는데?"

"저기 저 한국여자,,,뚱땡이,,,"

"조장?"

"응..뚱땡이가 나한테 자꾸 모라해,,내가 한국말을 잘 못하니까,,,무시하는것 같아,"

"머,,,당신을 무시한다고? 알았어,,,내가 이일만 마무리 짓고,,가서 혼내줄께.."

하지만 제가 모라 할수가 없습니다,,,

왜냐 하면 그 뚱땡이가 마카오동생 여자 친구였거든요..에,,,허,,


항이 너무도 그 여자를 싫어하고,,,

그러니까 그 여자도 항을 싫어합니다..

어쩔수 없이 마지막날 월급을 타고 퇴사를 하게 됩니다,,,


구미의 생활은 여기서 끝이났습니다,,,

사실 여기서 더 일을 하고 싶지도 않았습니다,,

첨에야 돈이급하니,,,일많이 하는것이 좋았지만,,,

가정이 안정이되니,,,

돈보다는 몸을 생각하게 되더라구요..

12시간 일하는거,,,

이거 내살 깍아 먹기입니다,,,


"랭짜이,,,이제 우리 12시간씩 하는일 하지말자,,,'

"그래..그래...너무 힘들어,,,그동안 잘 참았다.."

동생에게 부탁해서 8시간 일하는 직장을 알아봤는데,,,

지금은 그런곳이 없다고 하네요,,,


그래서 다시 인터넷 검색,,,

이번엔 필리핀에서 알고 지내던 형님과 연락이 됩니다,,,

형님은 지금 전라도 정읍이란곳에 있는데,,,,

거기로 오라고 하네요,,,


구미에선,,,일단 성공이라고 봅니다,,,

베트남도 저희들도 생활에 안정을 찾았으니,,,,


이젠 정읍에서 한번 기회를 만들어 볼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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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3

찰스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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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만에 아들을 만난 랭짜이님 어머님은 아들 잠자리 걱정이 먼저 시군요

제가 4형제인데 저희 어머님께서는 제가 제일 아픈 손가락이라고 말씀 하세요
어릴적 사진을 보면 저 혼자만 구두에 깨끗한 옷을 입고 있고, 용돈도 다른 형제들 보다 많이 주시곤 했지요
결혼 하고 애 낳고 사업이 잘 될 때 매달 정기적으로 용돈 드리고, 아버지 차 사드리고 냉장고 에어컨 세탁기등 소소한거 다 사드렸는데
그때 시골에 집도 새로 지어 드렸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게 후회 됩니다.
주식, 도박으로 내리막길 타고 형제들중에 상황이 제일 좋지 못하니
이제는 어머니께서 매일 제 걱정에 잠을 못 이루신다고 하시네요
급하다고 잘못된 길을 가면 더 큰 불효이니 주어진 환경에서 열심히 하다 보면 기회는 올 거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묵향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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랭짜이님 바쁘시더라도 연재 계속 부탁드립니다~~

올라타자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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랭짜이님 바쁘시더라도 연재 계속 부탁드립니다~~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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