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토사이트 총판으로 40억 벌면 겪게 되는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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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9월부터 2015년 10월까지, 나는 토토 총판으로 무려 40억 원을 벌었다. 흥청망청 그 돈을 다 쓰고 나니 결국 법의 심판을 받게 되었고, 사회봉사 중에 내 총판 시절의 사진을 보며 잠시나마 흙수저에서 금수저로 살아봤던 그 아름다운 순간이 떠올랐다. 그 이야기를 풀어보려 한다.
토토 총판이란, 토토 사이트의 회원들을 모집하고 그들이 배팅한 금액의 롤링 퍼센트나 낙천 금액의 퍼센티지를 받는 일을 말한다.
나는 당시 군대 전역 후 1년간 PC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힘든 날들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던 중, PC방에 있던 친구가 ‘네임드 사다리 게임’을 알려주었다. 그는 그 게임으로 10만 원으로 시작해 100만 원을 만들었다고 자랑했다. 도박이라는 세계는 나와는 거리가 먼 것이라 생각했지만, 친구의 유혹에 이끌려 처음으로 10만 원을 걸어보았다. 그러나 그 결과는 처참했다. 90만 원을 모두 잃고 말았고, 그 아쉬움에 잠도 제대로 자지 못했다. 화가 나서 밤새 일당을 벌어 다시 시작했지만, 결국 또다시 모든 것을 잃고 말았다.
그때, 채팅창에서 한 사람이 “프젝" 하실 생각 없으신가요?”라고 물었다. “푸제? 그게 뭐죠?”라고 물으니, 그는 “내가 주는 픽으로 10만 원으로 20만 원을 만들면, 그에 대한 수수료를 주겠다”고 설명했다. 돈이 없다고 하자, 그는 “그럼 프젝를 할 사람을 모아주면 한 명당 5만 원을 주겠다”고 제안했다. 그 순간 내 머릿속에서 불꽃이 일었다.
나는 다섯 명을 모아 25만 원을 받았고, 저 사람처럼 프젝(사다리프로젝트)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사다리 분석을 시작하면서 사람들을 모으기 시작했다. 한 명, 한 명 모으다 보니 어느새 1,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내 가족 방에 모였다. 그때의 기분은 마치 작은 제국을 건설한 듯한 환희였다.
매일같이 프젝을 하던 중, 누군가 카톡을 보내왔다. “일하고 계신데 있냐?”고 묻길래 무슨 일인지 물어보니, “총판인데 지금 프젝 하시는 것보다 돈 벌기가 훨씬 쉽다”고 했다. 나는 그 말에 심장이 두근거리며 승낙했고, 코드를 받아 가족 방에 사이트 홍보를 열심히 했다.
일주일 정도 지나니 회원 수가 500명에 이르렀고, 첫 정산 날, 내 계좌에 1,500만 원이 들어왔다. 그 순간의 기분은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20대 초반인 내가 이렇게 큰 돈을 만진 것은 처음이었다. 친구들에게 자랑하고, 좋은 곳에 쏘며 그 기쁨을 나눴다.
이후, 나는 더욱 열심히 일했다. 네임드 채팅 방이라는 기능을 활용해 방을 만들고 사람들을 모집하기 시작했다. 다른 총판들도 이런 방식으로 일을 했고, 나는 방순이 1등이 되어야 효과가 좋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500만 원을 주고 추천 기를 사서 돌리며 열심히 노력했다. 그렇게 하다 보니 어느새 5,000명이 넘는 회원들과 하루 충전 50억 원이라는 경이로운 성과를 이루었다. 한 달에 1억 원이라는 돈이 내 손에 쥐어지기 시작했을 때, 그 기분은 마치 내가 세상의 정점에 서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처음에는 계좌로 돈을 받았지만, 6개월이 지나자 사이트 측에서 위험하다고 정산을 현금화해 퀵으로 보내주겠다고 했다. 첫 현금을 받았을 때, 나는 집에 5만 원으로 도배를 해봤다. 그렇게 돈이 생기니 흑수저 인생이었던 나는 정말 행복했다. 면허를 따고 R8 V10 스파이더를 샀고, 마세라티 그란투리스모와 람보르기니 우라칸도 내 차로 만들었다. 강남의 유명 클럽에서 180만 원짜리 샴페인도 시켜봤고, 한강이 보이는 고층 아파트로 이사도 했다. 매일 클럽에서 수천만 원을 써가며, 사고 싶은 명품 시계와 가방, 옷도 다 샀다. 돈이 생기니 유명 배우들과도 교류하게 되었고, 진짜 돈이 최고라는 걸 실감했다.
하지만 2015년 겨울, 내 인생의 시계가 멈추는 순간이 찾아왔다. 사이트 운영진이 잡히면서 나도 붙잡혔다. 형사들이 집 앞에서 나를 체포했을 때, 그 순간의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마치 모든 것이 꿈처럼 느껴졌다. 그날 새벽에 잡혀 이틀 동안 유치장에서 조사를 받았고, 다행히 구치소에는 가지 않고 불구속으로 풀려났다. 그러나 차를 뺏길까 봐 빨리 팔아야겠다는 생각에 모든 것을 정리했지만, 차판 돈이 압류당해버렸다. 순간 머리가 하얘졌다. 재판을 받고 나온 후에는 수중에 4만 원밖에 남지 않았다. 배고파서 배달을 시켰지만, 돈을 낼 수 없었다. 하루아침에 거지가 되어버린 것이다. 40억을 벌어 놓고 남은 것은 전과뿐이었다.
이 이야기를 듣고 총판의 꿈을 꾸시는 분들이 있다면, 지금은 절대 그처럼 쉽게 벌 수 없다는 점을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다. 당시에는 많은 사람들이 불법인지 몰랐고, 순수하게 도박을 즐기던 이들이 많았다. 이제는 그런 시절이 지나갔으니,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시기 바란다. 돈이 모든 것을 해결해 줄 것이라는 착각은 결국 나를 파멸로 이끌었다. 돈은 잠깐의 행복을 줄 수 있지만, 그 뒤에는 항상 대가가 따른다는 것을...
기억해야 할 점은, 그 짧은 시간 동안의 화려함이 얼마나 덧없었는지를 깨닫는 것이다. 내 손에 쥐었던 40억 원은 잠깐의 환희를 주었지만, 그와 함께 잃어버린 것들은 그보다 훨씬 컸다. 사람들은 쉽게 잊곤 하지만, 어떤 선택이 가져오는 결과는 결코 가벼운 것이 아니다.
내가 총판으로 활동하던 시절, 매일매일이 거대한 도박판과 같았다. 사람들의 희비가 엇갈리는 순간들을 지켜보며, 나는 그들의 감정에 휘둘리기도 했다. 누군가는 큰 돈을 따고 기뻐했지만, 누군가는 눈물을 흘리며 내게 도움을 요청했다. 그들의 고통은 나에게도 전이 되었고, 나는 그들을 돕고 싶었지만, 내 능력에는 한계가 있었다. 그때의 나는 돈에 눈이 멀어 인간적인 연민을 잃어가고 있었다.
그렇게 끝이 보이지 않는 돈의 향연 속에서 내 삶은 점점 더 어둡게 변해갔다. 고급 차와 명품으로 치장한 외면과 달리, 내 마음속에는 공허함이 가득했다. 사람들은 나를 부러워했지만, 나는 그들이 나를 바라보는 시선 속에서 점점 더 외로움을 느꼈다. 진정한 친구는 누구인지,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모른 채 화려한 삶 속에 갇혀 있었다.
결국, 모든 것이 무너졌다. 형사들이 내 집 앞에서 나를 체포했을 때, 그 순간의 냉혹함은 마치 차가운 얼음이 내 심장을 꿰뚫는 듯한 느낌이었다. 내가 쌓아온 모든 것이 순식간에 무너져 내렸다. 유치장에서의 이틀간의 고통은 나에게 큰 교훈을 주었다. 그곳에서 나는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잃고, 내 선택이 가져온 결과를 뼈저리게 느꼈다.
불구속으로 풀려난 후, 나는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과 불안 속에서 차를 정리하며 모든 것을 잃은 나 자신을 되돌아보았다. 과거의 화려함은 이제 더 이상 나를 감싸주지 않았다. 수중에 남은 돈은 4만 원, 배달음식을 시켜 먹고 싶었지만, 그마저도 낼 수 없는 현실. 하루아침에 거지가 된 나는 그저 남은 시간 동안 과거의 기억을 곱씹으며 살아가야 했다.
이제 나는 그 시절을 돌아보며, 혹시라도 총판의 꿈을 꾸는 이들에게 경고하고 싶다. 손에 쥔 돈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진정한 행복은 물질이 아닌 인간관계와 진정한 자아에서 온다는 것을. 돈의 유혹이 얼마나 강력한지, 그 유혹에 빠져들기 쉬운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길 바란다.
이제는 과거의 내가 아니다. 나는 그 경험을 통해 배운 교훈을 가지고, 새로운 길을 찾아 나서고 있다. 다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진정한 나 자신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이야기를 읽는 모든 이들에게, 부디 나의 경험이 도움이 되길 바란다. 꿈을 꾸는 것은 좋지만, 그 꿈이 진정한 행복과 연결되어 있는지를 깊이 고민해 보길. 삶은 단순히 돈의 많고 적음으로 평가될 수 없는, 훨씬 더 복잡하고 소중한 여정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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