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 담배 연기로 가득 찬 도박장.
본문
담배 연기로 가득 찬 도박장. 오늘도 여지없이 온갖 술수가 난무하고 있었다. 탐욕에 젖어 자신의 영혼이 썩어가는지도 모른 채, 도박에 빠져든 사람들은 그곳에서 잊을 수 없는 순간들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나 그곳에서 돈을 벌었다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오히려 그들은 또다시 도박자의 레이스에 뛰어들고 있었다. 10만 콜, 50만 다이. 도박 중독자는 오인되고 만다. 결국 빌린 돈마저 모두 잃고 멍하니 뒷전으로 떠밀려 나는 것이었다.
이곳의 한 구석에서, 30년의 도박 인생을 살아온 남자가 있었다. 그의 이름은 상민. 그는 수많은 도박장에서 잃었던 돈의 총합이 5억 원에 달한다는 사실을 자조적으로 느끼고 있었다. 그의 눈빛은 피로에 찌들고, 지친 몸은 마치 기계처럼 움직였다. 지금까지의 삶은 모두 도박에 헌신해온 시간들이었다.
“돈이 필요해,” 그는 중얼거렸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돈을 빌리려 발버둥쳤다. 급기야는 아파트까지 담보로 잡히게 되었다. 그 이유는 단 하나, 오로지 도박을 계속해야 하기 때문이었다. 마치 알코올 중독자가 술이 떨어져 손을 떨고 있는 것처럼, 그는 도박 없이는 견딜 수 없는 삶이 되어버렸다.
상민은 어린 시절부터 집착이 매우 강했다. 딱지치기를 즐기던 그 어린아이가 결국 이렇게 심각한 도박 중독자가 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대학교 2학년 때부터 시작된 그의 도박 인생은 그에게 돌이킬 수 없는 악영향을 미쳤다. 친구에게 등록금을 맡기고 대리로 포커 도박을 하게 된 순간, 그의 인생은 급격히 변하기 시작했다. 올인당한 친구의 모습을 보고 받은 심한 충격은 그를 응급실로 내몰았다. 혈압이 220에 130까지 올라갔고, 입과 코에 산소 마스크를 쓰고 간신히 안정을 찾았다.
그 이후로도 그의 삶은 계속 부적응하게 되었다. 틱장애와 만성 두통으로 신경정신과 약 없이는 견디기 힘든 몸이 되어버린 그는, 부모님과 병원을 다니며 검사를 받았지만 특별한 이상 소견은 발견되지 않았다. 그저 도박의 귀신이 그의 영혼을 잠식해가고 있었다.
상민은 군 제대 후, 도박 성향이 강한 직장 동료들과 함께하게 되었다. 결국 직장 상사가 연루된 사기도박에 걸려 많은 돈을 잃게 되었다. 90년대의 결혼 후 잠시 잠잠한 듯했으나, 슬롯머신과 같은 새로운 도박의 세계가 그를 다시 유혹했다. 충청도로 직장을 옮기게 된 후, 그는 불면증과 불안증, 공황장애로 괴로워하며 운전하기조차 힘들어졌다.
아내는 그의 도박으로 인해 생활이 어려워지자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맞벌이를 하게 되었다. 보험 설계사로서 꽤 많은 수입을 올렸지만, 피로와 화병이 쌓여 결국 갑상선 기능 항진증 진단을 받고 직장을 그만두게 되었다. 아내는 유아복 상설매장을 열었지만, 상민의 도박으로 인해 결국 3년 만에 폐업하게 되었다.
부부 싸움이 잦아지면서 상민은 더욱 난폭해졌고, 그 스트레스를 도박으로 풀었다. 도박은 그의 삶을 더욱 망가뜨렸다. 그는 도박장 곳곳을 미친 듯이 찾아다녔고, 돈이 있다면 사정없이 빨아먹는 독거미처럼 되었던 것이다.
도박은 그를 점점 더 깊은 나락으로 빠뜨렸다. 어느 날, 그는 자신의 과거와 마주하게 되었다. “이제는 정말 끝장이다,” 그는 마음속으로 외쳤다. 상민은 과거의 자신을 되돌아보며, 자신이 저지른 잘못들을 하나하나 떠올렸다. 그렇게 그의 도박 인생은 악순환의 연속이었다.
“이젠 정말 정신을 차려야 해,” 그는 결심했다. 하지만 그 결심은 언제나 도박장에 들어서면 잊혀졌다. 그리고 매번 새로운 빚이 생겨났다. 부모님에게 2억 원이 넘게 도와줬지만, 계속된 도박으로 그는 결국 개인 회생을 해야만 하는 지경에 이르고 말았다.
그의 인생에서 가장 가슴 아픈 순간은, 딸아이의 등록금과 부모님이 눈물로 준 돈을 잃었을 때였다. 그는 스스로를 가정 파괴범이라고 자조하며, 그 순간의 고통을 잊을 수 없었다. 그리고 계속해서 도박을 하며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하고 있었다.
어느 날, 상민은 형님과 함께 소주잔을 나누고 있었다. 형님은 그에게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 “야, 진짜 이러다 제명에 못 살겠다.” 상민은 그런 형님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가 이렇게 사는 게 정상인가?”
형님은 자신이 겪었던 고통을 털어놓았다. “내가 이렇게 살다가는 끝장이다. 하지만 도박을 끊는 건 쉽지 않아.” 그들의 대화는 점점 심각해졌고, 서로의 인생 이야기를 나누며 공감했다.
“도박이 우리를 이렇게 만든 거야,” 형님이 말했다. “하지만 우리가 이러고 있을 순 없어.” 상민은 형님의 말에 깊이 공감하며, 자신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다. “이제는 끝내야 해.”
상민은 형님과의 대화를 통해 결심을 굳혔다. 그는 도박을 끊기로 했다. 힘든 결정을 내리기까지의 과정은 고통스러웠지만, 그는 새로운 시작을 위해 자신을 다잡아야 했다. 도박장에 발을 들여놓는 것이 두려웠고, 그곳에서의 유혹이 여전히 그를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먼저 자신의 삶을 돌아보았다. 30년 넘게 이어온 도박 인생 속에서 잃었던 것들을 정리하고, 다시는 그 길로 돌아가지 않겠다는 다짐을 했다. 매일 아침 일어날 때마다 거울 앞에서 스스로에게 말했다. “이제는 정말 끝이다.” 그리고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작은 목표를 세우기 시작했다.
상민은 먼저 자신의 재정 상황을 정리했다. 수많은 빚에 시달리고 있지만, 이제는 더 이상 도박으로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가족과 대화하고, 그들에게 자신의 결심을 털어놓았다. 처음에는 그들의 걱정스러운 눈빛 속에서 불안함을 느꼈지만, 그 또한 이해할 수 있었다. 그동안 자신이 저지른 잘못에 대한 죄책감이 그를 짓눌렀기 때문이다.
상민은 도박 중독 치료 프로그램에 등록하기로 결심했다. 처음에는 낯선 사람들과의 대화가 두려웠지만, 점차 그 과정이 자신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치료 그룹에서 만난 사람들은 각자 다른 사연을 가지고 있었지만, 공통적으로 도박이 그들의 삶을 어떻게 망가뜨렸는지를 이야기했다.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상민은 자신이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우리는 모두 같은 길을 걸어왔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함께 이겨낼 수 있습니다,” 그룹 리더의 말이 그의 마음 속에 깊이 새겨졌다. 상민은 그 말에 힘을 얻어, 매일매일 조금씩 나아가기로 다짐했다. 그는 도박을 대체할 취미를 찾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작은 운동부터 시작했지만, 점차 자신의 몸과 마음이 좋아지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그는 가족과의 관계도 회복하기 위해 노력했다. 아내와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 위해 노력했고, 그들과의 소통을 다시 시작했다.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조금씩 서로의 감정을 나누며 다시 가까워졌다. 상민은 그 과정에서 자신이 얼마나 소중한 가족을 잃어가고 있었는지를 깨달았다.
시간이 지나면서 상민은 점차 자신감을 되찾았다. 그의 삶은 도박에서 벗어나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그는 부채를 갚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시작했고, 작은 수입이라도 가족을 위해 쓰고 싶은 마음이 커졌다. 그렇게 조금씩, 그는 자신을 회복해갔다.
어느 날, 상민은 우연히 예전 도박장이 있는 거리를 지나게 되었다. 그곳에서의 기억들이 떠올랐지만, 이제는 그곳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는 확신이 들었다. “이제는 정말 끝이다,” 그는 마음속으로 외쳤다. 그는 도박이 아닌, 가족과 함께 하는 삶을 선택한 것을 기쁘게 여겼다.
상민은 그날 저녁, 가족과 함께 저녁 식사를 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아내의 미소, 아이들의 웃음소리. 그것이 바로 그가 원했던 삶이었다. 그는 이제 도박이 아닌, 진정한 행복을 쫓고 있었다.
상민은 매일 아침 일어나면 거울을 보며 다짐했다. “나는 더 이상 도박을 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그 다짐은 그를 더욱 강하게 만들었다. 그는 도박 중독 치료 프로그램을 통해 만난 친구들과도 연락을 유지하며 서로의 회복을 응원했다.
그는 주말마다 가족과 함께 나들이를 가거나, 아이들과 공원에서 놀며 소중한 시간을 보냈다. 그 순간들이 상민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행복이었다. 그는 이제 도박이 아닌 다른 것들로 삶을 채워가고 있었다.
어느 날, 상민은 형님과 다시 만났다. 그들은 오랜만에 소주잔을 나누며 서로의 근황을 이야기했다. 형님은 여전히 도박을 하고 있었지만, 상민은 그에게 자신의 결심을 이야기했다. “형님, 나 이제 도박 안 해요. 가족과 함께 하는 삶이 더 소중하다는 걸 깨달았어요.”
형님은 잠시 침묵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잘했네, 동생. 나도 언젠가는 그렇게 되길 바라.” 그들의 대화는 서로를 격려하는 내용으로 이어졌고, 상민은 형님과의 관계도 회복할 수 있기를 바랐다.
상민은 이제 도박이 아닌 새로운 삶을 살고 있었다. 그는 과거의 상처를 뒤로하고, 앞으로 나아갈 준비가 되어 있었다. 가족과의 관계가 회복되면서 그는 더 큰 힘을 얻었고, 자신이 원하는 삶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
그는 자신이 잃어버린 것들을 되찾기 위해 하루하루 최선을 다했다. 과거의 후회는 그를 더욱 강하게 만들었고, 앞으로 나아갈 길에 대한 희망을 안겨주었다. 상민은 이제 새로운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 있었다.
“나는 다시 시작할 수 있어,” 그는 마음속으로 외쳤다.
상민은 새로운 삶을 살고 있었다.
그러나 그 순간은 오래가지 않았다. 삶의 스트레스와 불안이 쌓여가면서 그는 다시 도박의 유혹에 빠지게 된다.
어느 날, 직장에서의 압박감이 극에 달하며 상민은 친구들과의 모임에 참석하게 되었다. 그곳에서 우연히 만난 옛 동료가 도박장을 권유했다. “한 판만 해보자. 스트레스도 풀리고, 돈도 딸 수 있어.” 그 말에 상민의 마음속 깊은 곳에 숨겨진 욕망이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한 번만...” 상민은 스스로에게 다짐했다. “이건 그냥 스트레스 해소일 뿐이야.” 그렇게 그는 다시 도박장으로 발을 내딛게 되었다. 처음에는 단순한 오락처럼 시작했지만, 그 순간이 그의 인생을 다시 송두리째 뒤바꿔놓으리라는 것을 그는 알지 못했다.
도박장은 여전히 그를 반겼다. 화려한 조명과 시끄러운 소음 속에서 상민은 잠시나마 잊고 싶었던 모든 것을 잊을 수 있었다. 처음 몇 판은 운이 좋았다. 그는 소액을 베팅하며 작은 승리를 거두었고, 그 순간의 쾌감은 그를 더욱 깊은 나락으로 끌어당겼다.
“이렇게 쉽게 돈을 따는구나,” 그는 스스로를 위로하며 더욱 큰 배팅을 시작했다. 그러나 운은 오래가지 않았다. 상민은 점차 패배를 경험하게 되었고, 그 패배는 그의 마음속에 불안감을 심어주었다. 그는 더 많은 돈을 잃어버리게 되었고, 다시 빚을 지기 시작했다.
“이제 다시 회복할 수 있을 거야,” 상민은 자신을 달래며, 더 큰 금액을 베팅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선택은 그의 인생을 더욱 심각한 나락으로 몰아넣었다. 그는 잃은 돈을 만회하기 위해 도박에 더욱 빠져들고, 결국 모든 것을 잃게 된다.
상민은 빚이 쌓여가면서 하루하루가 괴로웠다. 가족과의 관계는 다시 틀어졌고, 아내는 그를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았다. “또 도박이야?” 그녀의 목소리는 차갑고 상처받은 듯했다. 하지만 상민은 변명할 수밖에 없었다. “아니야, 이번에 정말로 마지막이야. 곧 모든 것을 되찾을 수 있어.”
그러나 그 말은 거짓말이었다. 상민은 점점 더 깊은 나락으로 빠져들었고, 결국에는 자신의 아파트까지 담보로 잡히게 되었다. 그는 더 이상 도박을 멈출 수 없었다. 마치 중독자의 손을 떨며 술을 찾는 모습처럼, 그는 도박 없이는 견딜 수 없는 상태가 되어 있었다.
가족은 그의 상황을 알게 되었고, 그로 인해 더 큰 갈등이 일어났다. 아내는 아이들을 데리고 집을 나갔고, 상민은 혼자 남겨졌다. 그는 깊은 외로움과 절망감에 휩싸였다. 모든 것을 잃고 나서야 그는 자신이 얼마나 큰 잘못을 저질렀는지를 깨달았다.
상민은 모든 것을 잃은 후에도 도박을 계속했다. 그는 더 이상 자신이 누구인지, 왜 이렇게 됐는지 알 수 없었다. 그저 도박장에 들어가서 다시 한 번의 기회를 찾고 있었다. 그러나 그 기회는 오지 않았다. 그는 다시 한 번, 그리고 또 한 번 패배를 겪으며 자신의 삶을 더욱 망가뜨렸다.
어느 날, 그는 도박장에 앉아 잔여 돈을 모두 베팅했다. “이렇게 끝낼 수는 없어,” 그는 속으로 외쳤다. 그러나 그 마지막 베팅조차 실패로 돌아갔다. 상민은 모든 돈을 잃고, 그의 인생은 정말로 끝나버린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는 도박장 밖으로 나와 하늘을 바라보았다. 비가 내리고 있었다. “이제는 정말 끝인가?” 그는 스스로에게 물었다. 그리고 그 순간, 그는 모든 것이 파괴된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상민은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길을 걷고 있었다. 도박 중독은 그의 삶을 완전히 파괴해버렸다. 가족은 떠나갔고, 친구들도 그를 외면했다. 그는 이제 혼자였다. 그가 쌓아온 모든 것이 한순간에 무너져 내렸다.
그는 도박장 근처의 공원에 앉아 있었다. 그곳에서 그는 자신의 과거를 되돌아보았다. 어린 시절의 순수한 모습, 도박에 빠지기 전의 자신. 모든 것이 그리웠다. “이제는 돌이킬 수 없겠지,” 그는 생각했다.
상민은 마지막으로 가족의 얼굴이 떠올랐다. 아내와 아이들, 그들의 웃음소리가 귀에 맴돌았다. 그는 그들을 지키지 못한 자신을 원망하며 눈물을 흘렸다. “이렇게 끝내고 싶지 않았는데,” 그는 속으로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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