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소설 #04...인생의 나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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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3장: 인생의 나락으로
어머니의 집으로 돌아온 도윤의 모습은 처참했다.
한때 잘나가던 투자 분석가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초라하고 망가진 한 남자만이 남아 있었다.
"도윤아... 어쩌다 이렇게 됐니?"
어머니의 눈에는 눈물이 고여 있었다.
도윤은 고개를 들지 못한 채 그저 바닥만 바라보았다.
"죄송해요, 엄마... 정말 죄송해요."
그의 목소리는 떨렸고, 눈에서는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어머니는 한숨을 쉬며 도윤의 어깨를 감쌌다.
"괜찮아, 이제 다 지나갔어. 우리 함께 해결해보자."
하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지 않았다.
도윤이 진 빚은 어마어마했다.
어머니의 집을 팔아도 모자랄 지경이었다.
"엄마, 제가 다 갚을게요. 제발 집만은..."
도윤의 말에 어머니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다. 우리 함께 해결하자고 했잖니. 집은 팔면 그만이야."
결국 어머니의 집은 팔렸고,
도윤과 어머니는 작은 월세 방으로 이사했다.
하지만 이것으로도 빚을 다 갚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도윤은 일자리를 찾아 나섰다.
하지만 한때 잘나가던 투자 분석가가 이제는 아무도 찾지 않는 인재가 되어 있었다.
그는 결국 편의점 아르바이트부터 시작해야 했다.
"어서 오세요."
늦은 밤,
편의점 카운터에 서 있는 도윤의 모습은 쓸쓸해 보였다.
그의 눈에는 피로와 후회가 가득했다.
하지만 도박의 유혹은 여전히 그를 놓아주지 않았다.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그의 발걸음은 동네 PC방으로 향했다.
"어떻게든 꼭 이겨서 엄마한테 보답해야 해."
그렇게 중얼거리며 도윤은 또다시 도박의 세계로 발을 들였다.
하지만 결과는 늘 같았다.
잠깐의 승리 후에는 항상 더 큰 패배가 기다리고 있었다.
이제 도윤은 도박을 할 돈이 없다....
어느날 밤,
편의점 아르바이트 중이던 도윤의 눈에
그날따라 현금 매출이 많았던
카운터 금고의 현금이 눈에 들어왔다.
도윤은 교대를 하면서 금고안의 돈을 가지고 나섰다.
"그래 이걸로 몇 배 부풀려서 다시 채워 놓자"
그는 다시 동네 PC방으로 향했다.
30분이나 지났을까?
돈을 모두 잃고 말았다.
도윤은 절망에 빠져 거리를 헤매다 술에 취해 잠들었다.
다음 날 아침, 그를 깨운 것은 경찰이었다.
"김도윤 씨, 당신을 횡령 혐의로 체포합니다."
도윤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경찰서로 끌려갔다.
그의 인생은 이제 완전히 나락으로 떨어졌다.
구치소에서 보내는 시간,
도윤은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보았다.
어떻게 이렇게 됐을까? 언제부터 잘못된 걸까?
"도윤아..."
면회 온 어머니의 모습에 도윤은 고개를 들지 못했다.
"엄마... 정말 죄송해요. 이제 저는 끝난 것 같아요."
어머니는 아들의 손을 꼭 잡았다.
"아니야, 도윤아. 아직 끝난 게 아니야. 네가 이 모든 것을 이겨낼 수 있다고 믿는다."
어머니의 말에 도윤은 고개를 들었다.
그의 눈에는 오랜만에 작은 희망의 빛이 보였다.
"엄마... 제가 정말 변할 수 있을까요?"
어머니는 따뜻하게 미소 지었다.
"그럼. 넌 할 수 있어. 우리 함께 노력하자."
그렇게 도윤은 새로운 결심을 했다.
그는 구치소에서 도박 중독 치료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어색하고 부끄러웠지만,
점차 자신의 문제를 직면하고 극복하려는 의지가 생겼다.
"안녕하세요, 저는 김도윤입니다. 도박 중독자입니다."
그의 고백에 다른 참가자들은 따뜻한 박수를 보냈다.
도윤은 처음으로 자신이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
시간이 흘러 도윤은 집행유예로 풀려났다.
그는 이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려 했다.
하지만 현실은 여전히 험난했다.
"죄송합니다. 당신의 이력으로는 채용이 어렵습니다."
수많은 회사에서 거절당하면서도 도윤은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밤낮으로 자격증 공부를 하며 새로운 기회를 찾아 나섰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중소기업에서 그에게 기회를 주었다.
"김도윤 씨, 당신의 과거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당신의 현재와 미래를 보고 싶습니다."
도윤은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그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여전히 도박의 유혹은 그를 괴롭혔다.
월급날이면 카지노로 향하고 싶은 충동이 일었고,
핸드폰에 날라오는 카지노 홍보 문자만 봐도 가슴이 두근거렸다.
"안 돼... 이겨내야 해."
도윤은 매일 밤 자신과의 싸움을 벌였다.
때로는 넘어지기도 했지만,
그때마다 다시 일어섰다.
어느 날,
도윤은 회사에서 중요한 프로젝트를 맡게 되었다.
그는 밤낮으로 일에 매진했다.
그리고 마침내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을 때,
도윤은 오랜만에 진정한 성취감을 느꼈다.
"이거야... 이게 바로 내가 찾던 거였어."
그제서야 도윤은 깨달았다.
진정한 행복은 도박의 짜릿함이 아닌, 정직한 노력으로 얻은 성취감에서 온다는 것을.
시간이 흘러 도윤은 조금씩 안정을 찾아갔다.
그는 이제 작은 원룸이지만 자신의 집을 마련했고,
어머니도 모시고 살 수 있게 되었다.
"도윤아, 너 정말 많이 변했구나."
어머니의 말에 도윤은 미소 지었다.
"엄마 덕분이에요. 엄마가 포기하지 않고 믿어주셨기에 제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어요."
하지만 도윤의 삶이 완전히 안정된 것은 아니었다.
여전히 그의 과거는 그림자처럼 그를 따라다녔고,
도박의 유혹도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윤은 하루하루를 성실히 살아가려 노력했다.
그는 이제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다른 도박 중독자들을 돕는 봉사활동도 시작했다.
"여러분, 저도 여러분과 같은 길을 걸어왔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이렇게 새로운 삶을 살고 있어요. 여러분도 할 수 있습니다."
그의 진심 어린 조언은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었다.
도윤은 이제 자신의 과거를 부끄러워하지 않고,
오히려 그것을 통해 다른 이들을 돕는 데 사용하고 있었다.
그러나 도윤의 앞에는 여전히 많은 도전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과연 이 모든 것을 이겨내고 진정한 행복을 찾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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